대포항희망1길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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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 구경을 하고 속초로 넘어와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요즘 대게/킹크랩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뉴스가 기억나 게를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보다 밑반찬(스끼다시)은 일절 나오지 않고 오로지 국내산 전방대게만 취급한다는 여러 칭찬일색의 후기와 전에 주변에서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고 말을 했던 지인의 말이 기억나 속초 꽁지수산에 방문했습니다.
속초 전방대게 맛집 꽁지수산은 약 1개월전 이전을 하였다고 합니다. 위치는 대포 제2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큰 길이 아닌 뒷길로 가다보면 나옵니다.
매일 매일 영업하는 것이 아닌 사장님이 맘에 드는 전방대게가 잡히는 날만 영업을 한다고 하니 방문 전 전화로 꼭 확인을 하셔야합니다. 가게 전화는 일을 하다보면 못 받을 수도 있으니 꼭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셔야합니다.
예전 후기를 보니 좌식 테이블이었는데 이전을 하며 입식 테이블로 바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2명이서 방문을 했고 전방대게 중짜리(한마리당 700-800g) 3마리가 적당할 것 같다고 하여 3마리를 주문 했습니다. 마리당 6만원으로 가격이 러시아 대게에 비해 비싸기는 하나 최고급 국내산 전방대게라고 하니 믿어보고 주문했습니다.
게를 찌는데 약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여 시간 맞춰 방문하였습니다.
가게에 도착하였을 때 때마침 사장님께서 찜기에서 게를 꺼내고 계셨습니다. 사장님의 전화상 목소리는 젊어보이셨는데 백발 장발에 수염까지 흡사 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아무런 밑반찬도 없이 딱 게와 가위만 나옵니다. 전방대게는 국내 최전방에서 잡히는 대게를 말한다고 하셨는데 생김새는 대게와 홍게 어느 사이의 느낌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옆에 앉으셔서 게를 손질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십니다. 다리, 집게다리의 순서대로 설명해주시고 마지막으로 몸통을 먹기좋게 손질해주십니다.
사장님께서는 “다리 맛이 달지? 우리 집은 다리가 제일 맛이 없어 근데도 이렇게 달아, 몸통은 먹으면 진짜 그 전까지 먹었던 게 맛들과는 다른 신세계가 열려. 맛 없으면 돈 안받아”라고 하시면서 다리 손질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하니까 아주 쏙쏙 살이 잘 빠지면서도 수율이 진짜 90% 그 이상의 꽉꽉 들어찬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다리 살이 그동안 먹었던 대게와는 다른 엄청 단맛이 좋습니다. 다리와 집게다리 모두 진짜 엄청 맛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신선한 게는 다 먹고나면 손에 게 비린내가 안난다고 했는데 진짜 신기하게 게 냄새가 아주 약간 정말 살짝만 나고 그마저도 비린내는 아니고 고소한 게 냄새였습니다. 과장 보태서 손을 안씻어도 될 정도...
다리를 다 먹고나니 사장님께서 딱딱 등딱지를 분리하시고 허파를 가위로 툭툭 잘라내시고 먹기 좋게 손질해주셨습니다. 몸통에도 살이 꽉 차있고 내장은 황장이었습니다.
내장이 등딱지에 흐르지 않고 살에 같이 있어야 싱싱한 게라고 하시는데 살에 아주 장이 꽉 들어차있습니다. 몸통을 크게 한입 베어물면 달달한 살과 엄청 녹진한 장이 진짜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여줍니다. 고오급 우니를 먹는 느낌도 나서... 사실 둘이 18만원이라는 가격에 러시아산 싼 대게를 먹을까 하는 후회도 있었는데 정말 먹자마자 그런 후회는 쏙 들어간 정말 하이엔드급 대게였습니다. 미쳐버린 맛...
게딱지 볶음밥이 아닌 게딱지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게딱지 비빔밥은 2개에 3천원이었습니다. 양념이 되지 않고 기름만 살짝 뿌려진 비빔밥은 게의 맛도 은은하게 나고 마무리로 아주 좋았습니다.
사장님 어머니께서 직접 담으셨다는 배추김치도 진짜 잘 익어서 시원한 신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첫 두입은 그냥, 그 후로는 김치와 같이 먹으라고 알려주셨는데 그 말대로 먹으니 본연의 맛도 즐기고 맛 좋은 김치와 같이 즐기고 좋았습니다.
게딱지밥 외에도 대게라면이 있는데 대게라면은 7만원으로 전방대게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가있다고 합니다. 단체로 방문하시면 라면 한그릇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산 전방대게 중에서도 최고급 대게만을 취급하는 진짜 속초 대포항 맛집 꽁지수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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