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양냉면을 참 좋아하는데요.
전국적으로 200곳 이상의 냉면집을
약 1,000회 정도 방문 했습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전국에서 맛있었던 곳 중
인상 깊게 기억나는 12군데를
우선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다른 맛집들은 추 후에 차근차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1. 능라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산운로32번길 12
매일 11:00-21:30 라스트오더 20:40
☎️ 0507-1474-3989
평양냉면 ₩15,000
2011년 서판교 운중동에 혜성같이 등장해
여의도 정인면옥과 함께 2세대 평양냉면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능라도 판교 본점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입니다.
육수는 깔끔한 육향과 알맞은 염도를 보여줍니다.
면을 풀지 않아도 별로 짜지 않습니다.
깔끔하면서도 강한 육향과 등급 높은 소고기를
사용하는 냉면집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우유나 치즈 같은 느낌이 살짝 느껴집니다.
최근 능라도의 냉면 값이 2,000원 정도 오르고
80%함량의 메밀면이 순메밀면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뀌기 전 능라도의 면은 진짜 다른 집들에 비해
월등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부드럽고 쫀쫀하고 정말 개인적으로 극호였습니다.
순면도 훌륭하긴 하지만 능라도만의 면이 사라져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감정이 있습니다.
냉면 외에도 만두, 제육, 수육, 어복쟁반 등
가격이 높은편이긴 하지만 맛은 괜찮아
여럿이 방문하면 같이 곁들이기 좋습니다.
우래옥/을밀대/장충/의정부의 계열처럼 능라도도
본점, 강남, 마포, 일산, 마곡 등
여러 훌륭한 지점을 지닌 하나의
능라도 계열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2. 필동면옥
서울 중구 서애로 26
월-토 11:00-20:30 (16:00-17:00 브레이크타임)
☎️ 02-2266-2611
냉면 ₩13,000
제육 ₩28,000
의정부평양면옥 사장님의 첫째 딸이 1985년에
오픈한 필동면옥은 의정부계열 냉면집들이
공통으로 보여주는 비쥬얼인 고춧가루가
위에 올려져 있는 비쥬얼입니다.
제가 능라도의 면을 가장 좋아했다면
육수는 필동면옥의 육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같이 넣고 육수를 내어서
돼지 육수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눅진한 맛이
육수에서 은은하게 납니다. 다 먹고 나면 입 안에서
은은하게 육수의 맛이 남아 계속 생각납니다.
염도는 좀 있는 편입니다. 육수리필은 필수입니다.
리필요청하면 주전자로 한가득 부어주십니다.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입니다.
메밀 시즌인 겨울이 면의 식감과 맛 다 훌륭합니다.
면과 육수의 조화도 좋습니다.
다만 비싼 값에 양이 아쉽습니다.
제육은 차갑고 편육처럼 반듯하게 썰려있습니다.
껍질까지 같이 있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좋습니다.
제육 양념도 별미입니다. 비빔냉면 소스의 베이스와
비슷하나 냉면소스엔 참기름 맛이 강해 아쉬운데
제육 소스는 진짜 별미입니다. 제육소스에
면을 비벼먹어도 맛있습니다.
- 3. 서령
인천 강화군 길상면 보리고개로 96
11:00-16:00 (15:30 라스트오더)
매주 화요일 휴무
☎️ 0507-1388-8774
평양냉면 ₩14,000
고기리막국수의 스승인 (구) 홍천 장원막국수에서
강화도로 옮겨 상호도 서령으로 변경하였습니다.
홍천 장원막국수 시절에는 소뼈와 채소 등으로
육수를 냈으나 강화도 서령으로 변경 후
강화 한우 암소로 육수를 낸다고 합니다.
강하고 부드러운 육향이 특징입니다.
등급 높은 한우로육수를 내는지 지방의 고소한 맛도
육수에서 느껴지며 간은 정말 딱 맞았습니다.
부드러운 순면은 메밀향과 맛이 풍부하고
육수와도 잘 어울립니다.
고명도 없는 것 같았으나 육수 속에 결대로 찢긴
양지가 있었습니다. 고소하고 적당히 삶아졌습니다.
- 4. 진영면옥
서울 금천구 가산로 22-5
월-토 11:00-21: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14:30-17:00 브레이크타임, 20:00 라스트오더
☎️ 0507-1367-2383
물냉면 ₩10,000
양지수육 ₩18,000
2020년말 조용한 동네에 조용하게 생긴 진영면옥은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더니 지금은 냉면 러버들 사이에서는 핫하고
꽤 기다려야 하는 그런 맛집이 됐습니다.
맑은 육수는 높은 등급의 한우를 사용하는지
약간 기름지고 센 육향과 깔끔한 맛입니다.
육수에 들어있는 오이가 짜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오이의 염도만 아니면 능라도 같은 깔끔하고
고급진 육수 느낌입니다.
면 자체도 신경써서 반죽하고 뽑아서
적당한 시간 삶아서 낸 느낌입니다.
메밀향도 좋고 식감도 훌륭합니다.
양지수육이 매우 맛있습니다. 먹어본 수육 중
최고로 칠만 한 수준입니다. 술안주로 최고입니다.
질기지 않고 적당히 삶아졌고 고소합니다.
개인적으로 돼지수육을 선호하지만 진영면옥은
돼지수육보다 양지수육이 임팩트가 훨씬 컸습니다.
어떻게 이런 수육을 18,000원에 파는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양지수육은 필수입니다.
- 5. 풍로옥
울산 남구 돋질로239번길 6
월-토 11:30-21: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14:40-17:00 브레이크타임, 20:30 라스트오더
☎️ 052-266-0210
평양냉면 ₩13,000
경상도에서 서울식으로 내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비쥬얼을 보면 능라도와 비슷합니다.
능라도 출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육수가 너무 맛있습니다. 고소한 지방맛과 더불어
강한 육향이지만 깔끔한 육수입니다. 간도 적당하고
육수의 온도 등 모든 조화가 이루어진 육수입니다.
메밀80%의 면도 식감과 향, 맛 모두 뛰어납니다.
순면으로 바뀌기 전 감명깊었던 능라도의
면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풍로옥의 면이었습니다.
- 6. 광평 평양냉면갈비 삼성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06길 45
월-토 11:00-22:00 매주 일요일 휴무
15:00-17:00 브레이크타임, 20:40 라스트오더
☎️ 050714880271
순메밀물냉면 ₩15,000
한라산아래첫마을, 미당면옥 등 컨설팅과
서관면옥, 한우다이닝 울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김인복 대표가 제주 돼지 컨셉으로
삼성동에 새로 오픈한 광평 평양냉면갈비 삼성점은
평양냉면인 순메밀냉면도 수준급입니다.
평양냉면은 육향이 아주 좋습니다. 등급 높은 한우를
사용해 육수에서 지방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간장으로 간을 잡은듯하며 간이 약간 있는 육수는
강한 육향과 잘 어울립니다.
순 메밀면도 메밀의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풍겨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단메밀만 사용하지 않고 쓴 메밀도 같이 사용해
면 자체에서 나는 감칠맛이 좋습니다.
- 7. 메밀집
충남 아산시 탕정면 선문로254번길 159
11:30-16:00 매주 화요일 휴무
☎️ 0507-1367-2378
평양냉면 ₩11,000
튀김만두 5개 ₩8,000
면을 풀지 않았을 때 육향이 세고 간도 적당합니다.
면을 풀면 육향이 약해지긴 하나 메밀향이 육수에
잘 어울어지며 새로운 매력을 줍니다.
깔끔하면서 육향이 강한 육수입니다.
평양냉면집의 대부분이 자가제면은 하지만
제분까지 하는 집들이 많지 않은데 메밀집은
자가제분까지 한다고 합니다.
적당한 찰기의 메밀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전분도 적당히 포함돼 보여 씹는맛도 좋았습니다.
튀김만두가 정말 별미입니다. 꼭 드셔보세요.
- 8. 거대곰탕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672 5층
매일 11:00-22:00
14:50-17:00 브레이크타임, 20:50 라스트오더
☎️051-809-2223
평양냉면 ₩12,000
거대갈비에서 곰탕 전문으로 낸 브랜드입니다.
서면역 근처 삼정타워 5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대갈비의 육수 맛이 강한 육향에 깔끔한 맛이라면
거대곰탕의 육수는 좀 더 감칠맛이 있으며
먹고나서 계속 생각나는 육수입니다.
개인적으로 거대갈비보다 육수가 더 좋았습니다.
면도 정말 훌륭합니다. 메밀 90%함량의 면은
터프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익힘도 완벽합니다.
양지 3점, 사태 3점의 고명도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 9. 냉면권가
강원 동해시 중앙로 236-1
11:00-20: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14:30-16:30 브레이크타임, 19:30 라스트오더
☎️ 033-533-9911
평양냉면 ₩12,000
통닭 ₩25,000
예전 삼척에서 뚱보냉면을 하다가 동해로 내려와
냉면권가로 상호를 바꾸고 영업중입니다.
70년 전통의 영업장입니다.
깔끔한 육수에 은은한 동치미향이 잘 어울립니다.
서울식 육향이 강하고 간이 센 냉면과는
거리가 있는 자신만의 육수입니다.
면도 적당한 찰기에 적당한 끊김깁니다.
완전 메밀메밀한 면이 아닌 쫄깃함과 끊김
어느 사이를 잘 유지하는 매력적인 면입니다.
냉면에 통닭이라니 상상도 못한 조합이지만
오븐에 구운 듯 기름 쫙 빠진 닭은 정말 맛있고
의외로 냉면과도 잘 어울립니다.
- 10. 한라산아래첫마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675
10:30-18:2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15:00-16:00 브레이크타임
☎️ 064-792-8259
제주메밀물냉면 ₩12,000
제주 메밀, 무, 한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점심시간에 가면 웨이팅이 엄청납니다.
한번 실패해 브레이크타임이 끝난 후 방문했습니다.
진한 고기육수에 간장으로 간을한 듯한 육수는
육향이 정말 강합니다. 자칫 짜다고 느낄 수 있으나
면을 풀면 간이 잘 맞습니다.
제주 메밀로 만든 순면은 정말 메밀의 향이
좋습니다. 메밀 향만 놓고 보면 가장 좋았습니다.
제주도에서 훌륭한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 11. 우래옥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화 - 일 11:30 - 21: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02-2265-0151
평양냉면 ₩16,000
우래옥은 1940년대 초 을지로 4가에 ‘서래관’의
동업자 장원일 씨가 1946년에 오픈하였고
한국전쟁 이후부터 지금 자리에서 영업 중입니다.
우래옥의 육수는 정말 묵직한 육향이 특징입니다.
한우 양지와 사태로만 육수를 내는 우래옥은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입문하기 좋습니다.
차가운 갈비탕을 먹는 느낌, 그 정도로 육향이
강하고 간장으로 간을 해 짭짤한 맛이 있습니다.
윤기가 흐르는 면은 향과 맛이 구수하며 식감도
좋습니다. 가득 넣고 씹으면 쫄깃한 감도 있습니다.
육수에 들어있는 채 썬 배는 달달하고 무와 배추도
아삭아삭하고 달달해서 면과 같이 먹기 좋습니다.
일반 평양냉면을 주문하면 양지와 사태가
고명으로 올라오는데 ‘제육냉면’으로 주문하면
삼겹살 부위로 몇 점 더 나옵니다.
삼겹살도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평양냉면 노포 우래옥은 이름값 하는 명소입니다.
- 12. 정인면옥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6길 10
월-금 11:0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토-일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 02-2683-2615
평양냉면 ₩12,000
순면 ₩14,000
오류동 평양냉면 사장님의 자제분이 광명에
정인면옥을 차리고 장사가 너무 잘 돼 3년만에
양도하고 여의도로 이전하였다고합니다.
여름에는 오픈런을 할 정도로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양 많이를 요청하면 사리를 추가금 없이 하나
더 주십니다. 인정면에서는 최고인 듯합니다.
육향은 엄청 세지 않지만 은은하게 올라오고
깔끔한 육수입니다. 간도 세지 않아 좋습니다.
순면이 일반 냉면에 비해 확실히 더 거칠고
메밀 향과 맛이 더 강합니다. 일반 면도
메밀 향과 맛이 좋은 편입니다.
돼지 편육, 소 수육, 녹두전의 사이드도
곁들여 먹기 괜찮은 편입니다.
전국에 여러 훌륭한 평양냉면집 들 중
현재 가장 생각나는 곳 위주로 작성 해
빠지는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 계속하여 평양냉면 맛집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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